시간의 도둑
클라이브 바커/ 황금가지 펴냄/ 9천원
클라이브 바커는 끔찍한 고어영화 <헬레이저>의 감독이며 <피의 책>을 쓴 영국 출신의 공포소설가다. <시간의 도둑>은 ‘어딘가(용궁이나 낙원 등)를 다녀왔더니 엄청난 시간이 흘렀더라’라는 민담을 현대적인 공포 판타지로 탈바꿈시켰다. 학교가기 싫었던 소년 하비가 릭투스란 남자의 유혹으로 ‘휴일의 저택’에 가서 한달쯤 놀다 돌아와보니 30년이 흘렀다. 하비는 빼앗긴 시간을 되찾으려 시간의 흡혈귀와 싸운다.
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지음/문학동네 펴냄/8천원
18세기의 실존했던 인물 타니우스는 책에 대한 광적인 집착 때문에 절도와 사기는 물론 살인까지 저지른다. 두 세기를 지나 라인홀트라는 현대의 책벌레가 한 고서점에서 그의 생애와 만나게 된다. 그 역시 책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책벌레임이 분명한 작가 클라스 후이징은 <책벌레>에서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문자와 독서, 책과 글쓰기에 대한 무궁무진한 지적 유머를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