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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처음부터>
2001-03-09

<처음부터>

크리스토프 하인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7500원

‘인간적 비극과 소외’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동독 출신 작가 크리스토프 하인의 1997년 작품. 하인리히 만 상, 레싱 상 등을 수상한 하인은 크리스타 볼프와 함께 독일 통일에 반대했던 지식인 중 하나다. <처음부터>는 작가 나이 53살 때 13살 시절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 소설로, 13살의 1년 동안 주인공 다니엘이 겪게 되는 다양한 체험과 성적 성장을 여과없이 그리고 있다. 부모의 불화, 동성애, 첫 키스 등은 이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첫 ‘서베를린 방문’과 비슷한 톤으로 이야기된다. 작품 배경인 1950년대 중반 동독은 스탈린주의 속에 있었다. 주인공 다니엘에게 13살이 사춘기에 진입하는 인생의 ‘처음’이었듯, 이 시기의 경험은 작가 크리스토프 하인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첫장면’으로 기능한다. 이것이 하인이 쉰이 넘어 열셋 무렵을 한권의 소설로 써내려간 이유이며, 의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