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속에>로 잘 알려진 강경옥의 판타지 <퍼플 하트>(시공사)가 단행본 제1권을 펴냈다. <퍼플 하트>는 원래 1991년부터 잡지 <미르>에 연재되었으나 잡지의 폐간으로 중단되었고, 최근 잡지 <케이크>를 통해 새롭게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심장이 없는 공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이 특이한 설정의 판타지는 전통적인 동화나 중세물의 코드를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감정을 조종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공주, 이성을 비롯한 다른 모든 기능은 정상이지만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모험을 떠나야 한다. “마녀에게서 잃은 것을 찾을 때까진 나는 내 감정을 믿지 않기로 했소. 지금의 내 눈에서는 모든 인간들이 아름답고 그립고, 또 저주스럽기도 했거든.” 강경옥은 최근 독특한 미스터리 판타지 <두 사람이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계영의 <오디션> 완결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인기만화, 천계영의 <오디션>이 전 10권으로 완결되었다. 국철, 황보래용, 류미끼 등 독특한 개성의 주인공들이 인기 밴드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이 만화는 동시대 댄스그룹들의 인기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왔다. 1996년 <윙크> 신인 공모전에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천계영은 여성만화계에서는 선도적으로 컴퓨터그래픽을 만화 작업에 응용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그해 <언플러그드 보이> 다음해 <오디션>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10대들의 삶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