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두 마리 양이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잠들기 위해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하고 헤아리는 한 소년의 머릿속에서 살고 있는 열 세번째와 열 네번째 양. 소년이 수를 세는 2초 정도밖에 만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방법은?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는 이런 식의 엉뚱하고 따뜻한 동화 7편이 묶여 있다. 지은이의 상상력은 때론 발명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표적 발명품은 ‘들고 다니는 횡단보도’. 미술을 공부한 지은이가 직접 그린 삽화도 수준급이다.
장정일
장정일, 구광본 등 지음/ 행복한 책읽기 펴냄/ 1만원
지난 87년, 재기발랄한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뒤 90년대 신세대문학 논쟁,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이어 외설시비까지 불러 일으키며 늘 십자포화의 과녁이 되어온 ‘불온한’ 작가 장정일. 그러나 장정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후기산업사회의 삶을 그에 걸맞은 형식으로 형상화한 발군의 작가인가, 소비사회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광휘를 교묘히 이용했을 뿐인가? 이 책 <장정일>은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에피소드와 세세한 진술을 통해 우리 시대의 ‘화두, 혹은 코드’였던 인간 장정일, 작가 장정일의 세계와 작품을 옹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