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태양극단 ‘제방의 북소리’>
37년 전통 프랑스 태양극단의 최근작. 600년 전 중국과 일본 사이 가상의 한 나라를 배경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홍수를 둘러싸고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검은 옷을 입은 인형조작자들이 배우들을 움직이는, 이른바 ‘배우가 연기하는 인형극’ 형식의 작품. 태양극단은 1964년 프랑스의 연극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모여 설립한 연극공동체로, 공동제작 공동분배 원칙을 고수하며 25편의 크고 작은 작품들을 창작해왔다. 공연 시작 전 1시간 동안 관객에게 공연준비 과정이 공개된다. 엘렌 식수 극본, 아리안느 므누슈킨 연출.
<이(爾)>
문예회관 대극장/ 10월18일까지, 일 3시·6시/ 극단 연우무대, 서울공연예술제 집행위원회, 문화방송/ 02-764-8760
조선시대 궁중 코미디 ‘소학지희’를 현대연극화한 작품. 연극원 출신의 김태웅이 쓰고 연출한 이 작품은 2000 올해의 연극, 동아연극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때는 연산군 지배기. 연산군의 가학적 성희의 대상 공길과 이들 관계를 질투하는 장녹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웃지 않을 수 없는, 그러면서도 매우 실존적인 해학의 놀이를 벌인다. 옷 벗고 입기 놀이, 장님놀이, 흉내놀이, 거울 보는 놀이 등등. ‘웃다가 죽은 인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