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영 지음|민음사 펴냄|1만원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통해 영화를 바라보는 책. 한국의 대표적인 라캉 연구자 중 하나인 저자는 판타지, 응시, 애도, 오브제, 신경증, 도착증 등의 키워드를 이용해 <글래디에이터> <`공동경비구역 JSA`> <파리, 텍사스> <감각의 제국> 등의 영화를 찬찬히 읽어내려간다. <`…JSA`>는 라캉이 말하는 ‘법과 욕망의 갈등’ 개념을 통해, <아메리칸 뷰티>는 욕망과 죽음 충동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는 식이다. 생경한 정신분석학 용어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책 속에서 설명해주는 기본 개념을 충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텍스트가 대중적인 성격의 영화인 탓에 일반인도 어느 정도까지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