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얼터너티브만화의 새로운 기수로 떠오르고 있는 대니얼 크로즈(Daniel
Clowes)와 그의 인기작 <고스트 월드>(Ghost
World)가 다양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초에 벌어진 19회 바르셀로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고스트 월드>는
‘최우수 외국어작품상’으로 선정돼 유럽에서도 그 진가를 드높이게 되었다. 에스타시오의 오래된 철로에서 벌어진 이번 행사에서 그의 작품들은
다른 유럽만화 작품들과 함께 기차 속에 전시되었고, 올해의 수상으로 내년에는 좀더 특별한 개인전시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5월11일부터 6월2일까지, 미국 시애틀의 로크 라 루 갤러리에서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두 얼터너티브만화가, 대니얼
크로즈와 크리스 웨어의 공동 아트쇼가 펼쳐졌다(http://www.roqlarue.com/).
풍부한 상상력과 개성있는 화법의 두 만화가는 현대 미국인의 내면세계를 가장 신랄하게 분석하고 있는 만화가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대니얼 크로즈는 50년대 변두리문화와 키치SF만화에 영향을 받은 그래픽적 감수성으로, 90년대 이후 미국사회를 매우 신랄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이번 전시를 통해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크로즈와 <고스트 월드>의 팬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올해 여름 <고스트 월드>의 영화판이 개봉된다는 사실. 지난 1995년 언더그라운드만화계의
대부 로버트 크럼과 그 형제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크럼>으로 그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테리 즈위고프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고 있다.
단순히 인기만화의 명성을 등에 업고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SF작품들과는 분명한 질적 차이를 보여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최근호 <롤링스톤>에서
영화평론가 피터 트레이버스는 “<고스트 월드>는 그동안 할리우드로 간 만화들을 이야기할 때 떠올릴 수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재능있는 감독 테리 즈위고프는 주변세계와 교류하지 못하는 두 십대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크로즈의 작품을 섬세한 감성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