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바이 지음|문학동네 펴냄|8천원
성과 폭력을 유미적으로 다룬 독특한 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중국작가 린바이의 장편소설. 린바이를 비롯한 90년대 여성작가들은 사회적 권리에 초점을 맞춘 전 세대의 여성작가와 달리 몸과 욕망, 가정과 남성에 대한 절망 등 여성의 감성적이고 구체적 경험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 <한 여자의 전쟁>은 두오미라는 한 여성의 성의식이 성숙해가며 사회와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몸을 만지며 육체의 욕망에 눈뜨는 것에서 시작하여 창작의 열정, 어처구니없는 사기에 걸려 간통사건까지 이른 경험, 첫사랑의 달콤함 등이 펼쳐진다. 독백과 환상, 화자의 교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 여성의 ‘전쟁’을 감성적으로 담아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