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 지음| 시공사 펴냄| 8500원
<블레이드 러너> <토탈 리콜>의 원작자 필립 K. 딕의 대체역사소설. 만약 미국이 2차대전에서 패망했다면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1962년의 미국은 나치독일이 뉴욕 등 동부지역, 일본이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을 지배하고 노예제도도 합법으로 남아 있다. 1963년 휴고상을 수상한 <높은 성의 사나이>는 이런 가정하의 미국을 배경으로 연약한 개인들이 깨우치는 ‘자기 발견’의 심오한 과정을 예리하게 그려낸다. 가명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유대인 핑크, 일본인 거부들에게 미국의 과거를 파는 미술품상 칠단 등 ‘피지배자’들은 독일과 일본의 암투에 희생되는 입장이지만, 혹독한 개인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