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처리인 트라우마> 발간
개그 패러디만화 <파타리로>로 잘 알려진 마야 미네오의 <요괴 처리인 트라우마>가 국내에서 번역 발간되어 나오고 있다(시공사 펴냄). 파타리로처럼 3등신의 꼬마인 트라우마 네코타로는 가난뱅이 정신으로 무장한 빈곤신과 함께 요괴들을 퇴치한다. 그러나 역시 별다른 능력없이 큰소리만 뻥뻥 치고, 요괴를 퇴치하기는 하지만 뒷끝은 별로 좋지 않다. 전작인 <파타리로>처럼 썰렁한 농담과 패러디로 가득 차 있어 아는 사람만 웃을 수밖에 없는 점은 여전한 한계로 남아 있고,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이 조금은 식상해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 보호법 여파로 <파타리로>를 더이상 볼 수 없는 마야 미네오 팬에게는 나름의 대용식이 되어줄 것이다.
<도고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도도한 고양이’ 혹은 ‘도둑 고양이’로 읽힐 수 있는 고양이 주인공 도고의 이야기를 담은 신명환의 만화집 <도고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초록배 매직스 펴냄)이 나왔다. ‘구데기’라는 독특한 필명으로 활동해온 만화가가 지난 1999년부터 조인스닷컴에 연재한 짧은 만화들을 새롭게 첨삭하여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고양이, 쥐, 인간 주인공을 내세운 꼬리 물기는 <크레이지 캣> <톰과 제리>와 같은 고전적 만화 공식을 따르는 듯하지만, 무덤덤한 도고의 표정과 심심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조용한 사색의 시간으로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