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후유미 지음/ 한겨레 펴냄/ 8500원
우리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예리하면서도 경악스러운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시귀>의 작가 오노 후유미의 장편소설. <시귀>는 주민들이
‘살아 있는 시체’로 변해가는 산간마을의 풍경과 자신의 정체성을 회의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마성의 아이>는 어린 시절
‘가미카쿠시’(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홀연히 다시 나타나는 현상)를 당한 소년 다카사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다카사토에게
선의든 호의든 위해를 끼친 사람은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된다. 모두 그를 두려워하지만, 임사체험의 경험이 있는 교생 히로세는 그와 동류의식을
느낀다. 그러나 히로세와 다카사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발맞춰 공포도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