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임지연 두 배우가 주연을 맡은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 소설. 김태희는 주란 역을, 임지연은 상은 역을 연기한다. 소설 <마당이 있는 집>은 김진영 작가의 스릴러로,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나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마당이 있는 판교 신도시의 주택으로 이사를 한 뒤 친구들을 초대한 주란은 안 그래도 걱정하던 마당의 악취에 대해 친구들이 한마디씩 하자 신경이 곤두선다. 스물네살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15년간 살아온 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회생활이 간단하지가 않아”라는 이야기를 꺼낼 때면 무능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와중에 악취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파보면 되잖아”라는 것도 어쩐지 남편의 눈치가 보인다. 남편이 딱 잘라 거름 냄새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인공인 상은은 임신한 사실을 숨기고 가구 매장에서 판매원으로 일한다. 임신했다고 하면 퇴사를 권유받기 때문이다. 남편의 폭력 문제로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임신 사실을 안 뒤로 폭력이 멈추어서 증거 수집도 어려운 상황이다. 상은의 남편 윤범은 주란의 남편의 병원을 방문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다. 이렇게 네 사람이 연결되고, 주란이 몰래 파 본 땅에서 손가락을 발견하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다가 묵살당할 때, 상은이 남편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전화를 받을 때,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단계에 돌입한다. <마당이 있는 집>은 상은의 진실은 일찌감치 털어놓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여러 번 망설였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 범죄는 완전범죄가 될 수 있을까? 윤범은 왜 굳이 병원이 아닌 집으로 주란의 남편을 찾아왔을까? 주란이 마당에서 발견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그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이 시체라면 누가 죽이고 숨긴 것일까? 두 여자의 불안한 심리를 바탕으로 <마당이 있는 집>은 음습함을 흥미진진하게 불안과 연결지어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마지막 결말에 이를 때까지 궁금함에 책장을 넘기게 되리라는 것을 장담할 수 있다.
345쪽여전히 남편은 자신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남편은 알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 사람이 자신이 아니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