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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엽 편집장] 배우 in 시리즈
장영엽 2021-12-10

결산의 시즌이 돌아왔다. 안부를 묻고, 새해 계획을 공유하고,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들이 시작된 가운데 <씨네21> 편집부 또한 연말 설문 취재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산에 앞서 2021년의 중요한 키워드를 언급하자면 ‘시리즈’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연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키플레이어 55인이 참여한 설문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시네마틱 드라마가 올해의 화두로 언급되었는데 그 예상이 짐작보다도 빠르게 현실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한해였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씨네21>은 2021년의 베스트 리스트 특집을 두 차례로 나누어 진행한다. 다음주에 발행될 송년호에서는 한국영화 결산을, 신년호에서는 시리즈 결산을 진행할 예정이니 두 특집 모두 주목해주시길 바란다. 집계된 리스트만 보아도 올 한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절감하실 거라 자부한다.

시리즈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발생한 중요한 현상 중 하나가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팬덤의 증가다. 영화보다 긴 호흡으로 등장인물들 각각의 사연을 풀어나가는 시리즈는 소수의 주연배우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허하지 않는다. 어떤 캐릭터이든 간에 서사의 중심에 놓이는 순간이 있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호에 소개하는 6명의 배우들은 그 기회를 가장 인상적인 방식으로 사로잡은 이들이다. <구경이>의 곽선영조현철,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배해선백현진, <지옥>의 김도윤김신록 배우다. 이들의 이름이 아직은 낯설지라도 <구경이>의 나제희와 오경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차정원과 김성남, <지옥>의 BJ 이동욱과 박정자를 이야기하면 단번에 이들의 극중 모습을 떠올릴 독자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각자의 자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오던 배우들이 시리즈라는 매체를 통해 국내 대중에게, 나아가서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각광받는 사례는 OTT 플랫폼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될 2022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호에 소개한 여섯 배우는 곽선영 배우를 제외하면 영화 팬들에게도 인상적인 순간을 선보여왔던 이들이니, 필모그래피를 보며 출연작들을 역주행 관람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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