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스타들 중 가장 엘리트적인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은 마이클 키와누카일 것이다. 그의 앨범엔 평론가나 마니아들이 좋아할 장르와 요소들이 가득하다. 본 조비풍의 헤비 기타가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풍의 독하고 매캐한 기타를 연주하고, 롤링 스톤스가 자주 구사하던 가스펠풍의 블루지한 록을 구사하며, 사회적인 메시지와 멜랑콜리 무드가 공존했던 마빈 게이의 솔을 닮았다. 여러 선배들을 언급해 오리지널리티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묘사를 위해 동원했을 뿐 ‘딱 이 사람이다’라고 단정짓기도 힘들다. 록, 솔, 포크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면서도 개성이 있다. 사운드까지 빈티지라 중고 LP숍에서 고가에 팔리는 희귀반을 듣는 것 같다.
담아낸 형식도 비범하다. 싱글의 시대에 곡과 곡 사이가 연결된 앨범을 내놓았다. 스트리밍으로 들으면 이어지지 못하고 잠깐씩 끊긴다. 이에 대한 키와누카의 답변도 쿨함의 끝이다. “빨리 소비되고 금방 버려지는 기계 주도의 세상에 대한 반작용이다.” 이 독특하고 대담한 레트로 앨범에 마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다. 매체들의 리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최근 90일 중 2위에 올랐다. <가디언>은 별 다섯개 만점 리뷰를 선사한 것도 모자라 부제목을 “2010년대의 가장 뛰어난 앨범 중 하나”라고 뽑았다. 2집 《Love& Hate》도 <모조>가 선정한 올해의 앨범 2위에 오른 적 있다. 키와누카가 우리 시대의 대표 아티스트로 굳어져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