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철용 열풍’에 힘입은 배우 김응수의 상승세를 보고 있으면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이 현상을 있어 보이게 표현한다면 네티즌과 인플루언서(SNS에서 많은 구독자를 둔 사람)가 또 다른 스타 메이커로 등판하면서 인기의 예측 불가능성이 더 커진 시대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팝 음악계도 다르지 않다. 최근 빌보드 싱글 차트 5주 연속 1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는 리조의 <Truth Hurts>는 처음 발표된 2017년에는 차트인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틱톡에서 유행한 ‘#DNATest’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DNATest’란, <Truth Hurts>의 가사를 인용해 “DNA 테스트를 받았더니 100% OOO라고 나왔어”라고 개그를 선보이는 영상이다. 스스로가 바보 DNA를 가졌으면 최대한 바보 같은 몸개그를 선보이는 식이다. 별것 아닌 이 놀이가 틱톡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졌다. 빌보드 최장기간 1위 기록을 갈아치운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도 틱톡에서 유행한 ‘이-호 챌린지’ 덕분에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호 챌린지’란, <Old Town Road>를 틀어놓고 누가 더 우스꽝스럽게 카우보이 흉내를 내느냐를 겨루는 영상이다. 이 바이럴 이후 틱톡은 음악 히트의 결정적 승부처로 떠올랐다. <Old Town Road>는 인터넷에서 30달러 주고 구입한 비트로 만들어졌다. SNS 시대엔 기존의 히트 상식을 깨는 일들이 벌어진다. 누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