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래미의 가장 두드러지는 화두는 본상 후보 중 여성의 비율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는 ‘올해의 레코드’ ,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를 합해 로드와 줄리아 마이클스만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는 카디 비,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저넬 모네이 등 여성 뮤지션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신인상의 경우 지난해에도 3명의 여성이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올해엔 총 8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올해 그래미 성향을 분석한 기사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여성후보들이 돌아왔다.”
그래미는 올해 논란과 진통을 겪었다. 대표 닐 포트나우가 여성 뮤지션들의 수상 비율이 적다는 질문에 여성들이 “분발해야 한다”(Step Up)는 발언을 해 커다란 파문이 일었다. 이후 ‘다양성과 포용’ 특별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이 위원회의 결의로 새로운 투표인단 900명이 충원됐다. 이들은 ‘여성’, ‘유색인종’, ‘39살 이하’ 세 가지 중 하나의 조건을 만족시킨다. 후보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1만3천명이나 되기 때문에 단언하긴 어렵지만 충원을 통한 변화가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 같다. 브랜디 칼라일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모두에 후보로 올라 올해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The Joke>는 빌보드에서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후보 발표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판매량과 차트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그래미의 순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