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what2do》 싱글로 딘을 알게 되었다. 알려졌다시피 그는 10대 시절부터 음악을 만들었다. 이후 작곡가 신혁의 줌바스에서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겸하며 2015년에 데뷔 싱글을 냈다. 힙합 음악이 대세가 되고 R&B를 ‘2010년대식’으로 재해석한 음악가들이 쏟아지던 시절이다. ‘이런’ 노래를 한국어로 세련되게 부르는 음악가가 있었으면, 하는 갈증을 딘이 해소해주었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그야말로 혜성 같은 등장이었다. 데뷔한 게 2015년이니 이제 3년 남짓 지났다. 《instagram》은 2017년 말 발매되었다. 소셜 미디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 (거의) 모두 인스타그램만큼 몰두한 싸이월드 시절에도 사람들은 밤과 새벽이면 ‘남들의 삶’과 비교한 자신을 평가절하 하곤 했다. 어쩐지 나를 제외한 모두가 멋지게 사는 착각에 우울하기도 했다. 딘의 가사는 그래서 와닿는다. ‘나의 밤 속엔 생각이 너무 많네/ 그렇게 시간 낭비를 하네/ 저 인스타그램 속에서.’ 이 음악이 인상적인 또 다른 이유는 기타 세션에 있다. 딘은 <쇼미더머니> 이후 공백기에 어느 때보다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새소년’의 등장은 신선한 자극이었다. 돌풍의 신인 밴드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은 황소윤의 음악, 목소리, 고유한 태도가 매력적이었다. 음반이 발매되기 전, 인스타그램에는 황소윤과 작업 중이라는 일종의 예고편이 올라왔다. 흥얼거리는 리듬과 다소 쓸쓸한 멜로디가 ‘지금 20대’를 말하는 목소리, 기타, 비트와 겹쳤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