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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우리의 다음 학기는 - <3학년 2학기> 배우 유이하, 김성국, 양지운, 김소완, 유명조
남선우 사진 최성열 2025-09-09

유이하, 김성국, 유명조, 김소완, 양지운(왼쪽부터).

우리는 출석을 부르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섯명이 차례로 자신의 이름과 배역 이름을 읊으니 기자가 아닌 담임선생님이 되어 출석부를 훑는 기분이었다. 목례하듯 녹음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자기소개를 하는 배우들을 향해 곧게 앉아도 괜찮다고 전하며 돌이켰다.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에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인 <3학년 2학기>에서 이름을 제대로 새기고 부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는지를.

이를테면 창우(유이하)는 여느 서류를 받아들 때마다 반복해 말한다. “사인이 없는데 이름을 써도 될까요?” 우재(양지운)는 첫 출근 날부터 오타 난 이름표를 받아들고 얼굴을 찡그린다. 다혜(김소완)는 성민(김성국)의 연락을 받고 마주한 흰 봉투 어디쯤에 자기 이름을 남겨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이런 순간들이 어렵다. 휘갈겨지지도, 오류나지도 않은 채 마땅한 곳에 자리하는 존재로서의 나는 언제쯤 가능해질까? <3학년 2학기>는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선 이들의 일터로 가서 궁리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기꺼이 연기라는 노동에 뛰어든 신인들의 합작품이다. <씨네21> 지면에 모인 다섯 배우 모두 이 영화가 첫 장편 출연작이다. 맏형 유이하 배우가 골똘히 그 떨림을 곱씹는 동안 김성국, 양지운 배우는 그의 진지함을 괜히 놀렸고, 김소완 배우는 극 중 인물과 똑 닮은 말투로 대화의 방향을 다잡았다. 수호 역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유명조 배우도 꼭 수호처럼 꼼꼼히 2회차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들이 간직한 지난 학기의 설렘을 또박또박 받아 적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유이하, 김성국, 양지운, 김소완, 유명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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