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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사마귀의 사냥엔 이유가 없다, 감독 변영주, 배우 고현정이 고백하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시간들
이자연 사진 오계옥 2025-09-02

5명의 사람을 잔혹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죽인 연쇄살인범. 그의 이름은 정이신(고현정)이다. 그가 어두운 감옥에서 20여년을 보내는 동안, 세상에는 제2의 정이신이 되고 싶은 누군가의 모방범죄가 이어진다. 수사에 난항을 겪던 경찰은 결국 그 원형인 정이신에게 되돌아가고 공조수사에 협조할 것을 제안한다. 이때 정이신이 내건 조건은 다음과 같다. 독립적인 거주를 허용할 것, 그리고 모든 소통은 차수열 형사(장동윤)와 진행할 것. 그렇다면 차수열은 누구인가. 살인마 정이신을 향한 증오와 혐오, 오랫동안 누적해온 원망과 설움을 지닌 바로 그의 아들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죽어 마땅한 인간이라면 한명이라도 더 죽이는 게 옳다고 믿는 여자와 살릴 수만 있다면 한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청년의 대립을 예측 불가한 방식으로 돌진하듯 보여준다. 특히 범죄스릴러로서 계획과 우발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긴장감은 시청자의 몰입을 일으켜 세우고, 잃어버린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쾌감은 미스터리적 경험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간절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두 여자를 만났다.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장르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변영주 감독과 정이신의 광기와 분열, 집착을 선연하게 그려낸 배우 고현정. 이들의 대화는 작품만큼 묵중하고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던 대로 사랑스럽고 따뜻했다. 세상의 규범과 도덕을 삐죽 벗어나버린 여자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긴 이들과 웃음 섞인 대화를 오랜 시간 나누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감독 변영주, 배우 고현정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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