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커버스타
[커버] 부디 이 끝에 행복이 있기를, <해피엔드>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이자연 사진 백종헌 2025-05-06

히다카 유키토, 구리하라 하야토(왼쪽부터).

‘사람들을 구분 짓는 체계가 붕괴 중인 일본에서 뭔가 크게 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미래에 당도한 도쿄. 친구들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노는 것만이 진정한 자유라 느끼는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는 평소처럼 친구들과 클럽을 찾는다. 함께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동아리방을 찾았을 때 교육청 공무원을 접대하는 교장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의 자동차를 세로로 세워버리는 발칙한 장난을 벌인다. 범인을 찾는 데 혈안이 된 학교는 학생들을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명목으로 AI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다. 한편 이주민과 재일교포 등 비일본인을 향한 노골적인 차별이 극에 다다른 현실은 거리 곳곳의 시위와 저항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민족주의와 권력에 반항하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공권력에 무조건적인 순응을 강요하는 사회는 파놉티콘에 기댄 교실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학교 안팎을 가로지르는 독재주의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 친구들 사이로도 조금씩 스며든다. “인생은 즐기면 그만”이라는 유타와 달리 불합리가 자꾸만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세상을 향해 문을 연 코우는 점차 이전과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품게 된다. 오랫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온 두 친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친구일 수 있을까.

<해피엔드>를 향한 뜨거운 관객 반응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구리하라 하야토, 히다카 유키토 배우를 만났다. 천진난만하고 개구진 웃음은 얼핏 유타와 코우가 찾아온 것처럼 보였고, 진중하고 진실된 답변은 구리하라와 히다카 모습 그대로 보였다. 아웅다웅, 들쑥날쑥. 길을 잃어도 괜찮은 어린 시절 대화처럼 두 배우와의 인터뷰는 자유롭게 뻗어나가다 원래의 길로 되돌아오길 반복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쿠리하라 하야토와 히다카 유키토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