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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각각의 빛으로 어우러지는 색깔들, 야마다 나오코 감독, 배우 스즈카와 사유
이자연 사진 최성열 2024-10-15

인터뷰 바로 전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막 마쳤다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과 배우 스즈카와 사유가 설렘이 감도는 해사한 얼굴로 촬영 현장에 등장했다. 토츠코 목소리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성우에 도전한 스즈카와 사유는 모든 질문에 세 친구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며 답을 전했고, <너의 색>의 안전한 세계관을 완성한 야마다 나오코 감독은 빛과 색에 중첩된 오래된 고민을 들려줬다. 사람들을 마주할 때 고유한 색깔이 보이는 토츠코, 학교를 그만둔 이후 할머니에게 그 사실을 고백하지 못한 키미, 엄마가 바라는 장래희망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달라 고민하는 루이까지 세 아이들은 자기만의 고민을 조용히 끌어안는다.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지도 누군가를 탓하지도 않는 이들은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아온 이야기를 밴드음악으로 표출한다. 알록달록한 색깔들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묘한 해방감이 드는 건 아마도 자기가 직접 만든 행복을 경험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영롱한 미소 때문일 것이다.

- 각본은 <드래곤볼 Z> <꼬마마법사 레미> <디지몬 어드벤처> <최유기> 등을 선보인 요시다 레이코 작가가 작업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출자로서 성우로서 각각 어떤 점을 잘 살리고 싶었나.

야마다 나오코 요시다 레이코 작가의 시나리오는 늘 등장인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담겨 있다. 그 관점이 가리키는 메시지 또한 불안 사회에 큰 위로를 전한다. <너의 색>이 온화한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요시다 레이코 작가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에는 SNS 댓글에 험한 말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다. 드문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쉽게 상처를 주는 듯하다. 이런 사회 모습이 보편화될수록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그런 관용의 태도를 작품에 잘 녹여내고 싶었다.스즈카와 사유 토츠코는 키미와 루이라는 두 친구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강하다. 이야기 안에서 모든 변화는 토츠코를 중심으로 벌어진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토츠코만의 개성 넘치는 색으로 물들이고 싶었다. 사랑스러움, 에너지, 이런 것들!

각각의 빛으로 어우러지는 색깔들

- 스즈카와 사유는 배우 오디션에서 1600:1의 경쟁률을 뚫은 것으로 유명하다. 성우로서는 처음인데 토츠코 역을 맡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쳤나.

스즈카와 사유 오디션 과정이 무척 길었다. 먼저 서류심사를 시작해서 1차를 통과한 뒤 네번에 걸친 오디션에 임했다. 지금까지 성우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 일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강했다. 성우들이 녹음 부스에 들어가는 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웃음) 정말 오랜 꿈이었다. 내가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한다.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매일 본다. 그 동경심이 날 움직였다. 그래서 오디션 과정에서 감독님의 디렉션과 방향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주어진 코멘트를 더빙에 정확하게 적용하려고 했다.

야마다 나오코 (스즈카와 사유를 바라보며) 샘플 목소리를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스즈카와 사유만이 토츠코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웃음) <너의 색>은 토츠코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핵심 인물이다. 그러니 토츠코의 밝고 긍정적인 시선을 목소리로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 사랑스러움 이런 게 잘 묻어나야 한달까. 어느 날 1차 서류심사에서 샘플을 들었는데 너무 신경이 쓰였다. 이 목소리가 토츠코만의 세계관을 살려줄 것만 같았다. 그 뒤 대면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오디션장에 스즈카와 사유가 들어오는 순간 토츠코가 살아 있는 줄 알았다. 성격, 외모, 분위기 등 모든 게 토츠코만 같았다. 지금 이렇게 보기만 해도 귀엽지 않나. 이 영화를 잘 물들여줄 거라 믿었다.

- 답변에 사랑이 묻어난다. (웃음) <너의 색>은 색깔과 소리, 두 가지 요소가 공감각적으로 잘 뒤섞여야 한다. 실제로 소리를 듣고 색깔을 떠올리는 색청이라는 증상도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고자 했을까.

야마다 나오코 몇몇 사람들이 그 증상을 겪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것을 하나의 특성으로 구분지어 명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너의 색>에서 토츠코는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보다 자기만의 감각으로 세상을 느낀다. 현실에는 0 아니면 1처럼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일보다 넓은 그러데이션처럼 경계가 모호하게 드러나는 일들이 더 많지 않나. 그런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했다. 사람이 색깔로 보이는 건 토츠코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일 뿐 특수한 능력이 아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식스 센스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자기만의 감각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관객들도 토츠코의 경험을 충분히 이해할 거라 믿었다. 물론 토츠코의 색의 세계를 나타나기 위해서는 색을 그려내는 방식이 가장 중요했다. 우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제작 과정에서 스태프들과 가장 많이 나눈 이야기는 “빛을 그리자”는 지침이었다. 영화에서 빨간색은 토츠코, 파란색은 키미, 초록색은 루이를 상징한다. 색의 3원색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꼽은 것은 빛의 3원색이다. 색은 색깔을 계속 겹치다보면 다른 색이 되어버리지만 빛은 반대다. 오히려 겹겹이 쌓이면 색이 연해지면서 하얗게 변한다. 이 흰색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으로도 연결된다.

스즈카와 사유 개인적으로 토츠코가 빨간색인 게 너무 좋다. 토츠코는 주변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밝게 비추는 인물이라 빨강과 잘 어울린다. 처음에 나도 핑크 아니면 빨간색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야마다 나오코 그래서 빛의 색이 없는 색깔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검정색이라든가. 어두운 계열은 일부러 배제했다. 실제로 프리즘을 통해 색깔이 빛으로 어떻게 분해되는지 스태프들과 정말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회화로 따지자면 인상파 작가 중 모네에 가깝다.

- 토츠코, 키미, 루이 세 친구 사이에는 갈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갑작스레 연습에 나가지 못한다는 토츠코의 연락에도 루이는 화를 내지 않는다. 명확한 갈등이 없는 상태에서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려 했나.

스즈카와 사유 녹음하던 당시 내가 마침 토츠코와 동갑인 17살이었다. 그래서 사춘기라든가 10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거나 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내게도 있었다. 그래서 영화 속 친구들의 갈등을 굳이 찾아내려 하지 않아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어떤 식으로 특정하거나 내 마음 속에 설정을 만들어두면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다. 그냥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편하게 풀어내고자 했다. 실제로 영화 속 세 친구가 밴드를 구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학교생활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게 또 청춘 시절을 보여주는 영화적 클리셰이기도 하고. (웃음) 밴드부에 있던 친한 친구가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멋있었다. 온몸에 닭살이 막 돋았던 기억이 난다. <너의 색>을 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야마다 나오코 스즈카와 사유가 세 친구의 마음을 잘 이해해줬다. 이번 영화의 특색이기도 하지만 세 친구는 공통적으로 본인의 고민을 밖으로 잘 표출하지 못한다. 그리고 남 탓을 할 줄 모른다. 내적 갈등이 생기면 홀로 끌어안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나한테 왜 그래?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하고 서운해할 수 있는 점들에 대해서도 이 친구들은 자신이 무엇을 서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자기가 자기를 가장 모른달까. 굉장한 자신감이다. 그래서 캐릭터의 움직이나 생동감, 리듬이 있지만 동시에 자신감이 없기도 하다. 자신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고민을 껴안은 채 아이들이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크게 폭발하는 외적 갈등은 없지만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주변인을 적어도 세 친구는 외면하지 않는다.

- 러닝타임 내내 다양한 유채색이 알록달록하게 드러나고 명도도 높은 편이다. 이번 작품에는 어떤 기술적 특징이 있다고 평가하는가.

야마다 나오코 <너의 색>은 대사가 적은 편감이 대사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야 했다. 감정을 대신해서 표현해줄 몸짓이나 표정도 많다. 엄청나게 강한 세기의 역동성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묘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또 빛을 많이 활용했다. 아까 빛의 3원색, 프리즘을 통한 색 분리 등을 말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작품 내에 빛이 자주 나타난다. 햇살, 노을, 그림자 같은 것들. 아이들의 활동이 방과후에 진행되다 보니 오후 시간대가 많이 등장한다. 이 시간은 하루 중 해질녘의 노란빛이 드러나는 구간이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내 학창 시절의 기억을 많이 끄집어냈다. 아직도 생생하다. 그림자도 길어지고 색깔도 선명해지던 시간이었다. 빡빡한 수업과 어려운 공부에서 마침내 벗어난 자유시간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귀갓길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오후였다. 일본어로는 ‘상냥한 시간’이라고 일컫는데 마음이 릴랙스되는 오후를 가리킨다. 이 시간대를 정열적인 오렌지색이나 금색으로 물든 구름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나는 연노랑으로 시작해서 연핑크로 마무리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리의 노래가 완성되기까지

배우 스즈카와 사유.

- <수금지화목토천 아멘> <걷다> <반성문 ~올바른 것 아름다운 것 진실된 것~>까지 총 3곡의 밴드곡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온 노래는 무엇인가. 첫인상도 궁금하다.

스즈카와 사유 <수금지화목토천 아멘>이었다. 지금도 이 노래가 제일 좋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가사지?’라고 생각했다. “수금지화목토천 아멘”, “따뜻한 소면국수” 막 이러니까. (웃음) 그렇지만 이 노래가 키미를 좋아하는 토츠코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기도 하고 그만의 엉뚱하고 귀여운 세계를 드러낸 것이기도 해서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한번 듣자마자 계속 따라 불렀다. 중독성이 최고다.

야마다 나오코 영화 기획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수금지화목토천 아멘>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기획안에도 이미지 자료까지 첨부해둔 상태였다. 우시오 겐스케 음악감독에게도 이 노래는 영화 속에서 토츠코가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중에 토츠코가 쓴 가사를 보냈다. 최종으로 완성된 노래를 들어보니 팝의 느낌이 좋았다. 귀엽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가 잘 느껴졌다. 마치 진짜 토츠코가 만든 것 같았다. 이 자체만으로 노래의 설득력과 개연성을 갖추었다.

- 실제 녹음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스즈카와 사유의 목소리로 녹음하지만 토츠코의 성격과 성향에 맞춰 부르는 것도 중요한 미션이었을 텐데.

스즈카와 사유 영화에서 토츠코는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다. 이러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토츠코의 리듬감과 호흡을 그대로 구현하려고 했다. 진짜 무대에 선 것처럼. 그래서 녹음할 때 신발도 벗고 노래에 맞춰 온몸을 양쪽으로 설렁설렁 흔들면서, 약간의 춤을 곁들여 불렀다. 토츠코는 라이브로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인 인물이다. 그만큼 밴드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감독님이 “연습하지 말고 와라”고 하셨다. 부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전날 밤을 간신히 보냈다.

야마다 나오코 곡 녹음을 할 때 가장 신경 쓴 게 캐릭터의 성격이다. 키미는 다카이시 아카리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그에게도 특별한 디렉션을 줬다. 키미는 학교를 그만두기 전까지 학교 성가대에 있었다. 그 성가대라는 설정이 키미에게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것에 능숙하지 않고 자신에게 익숙한 성가대 창법이 저도 모르게 드러나길 바랐다. 밴드곡이지만 성가대 발성으로 부를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과정도 거쳤다. 이 미묘한 부분을 살리는 게 키미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또 아이들이 라이브 무대에 선 상황을 자연스레 드러내기 위해 실수를 해도 녹음을 끊지 않았다. 여러 번 테이크를 가더라도 모든 곡을 완곡으로 부르게 했다. 원테이크로 진행했더니 유독 긴장감 높은 키미의 원래 성격도 잘 담긴 것 같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

- 세 친구가 결성한 밴드 ‘시로네코 도’(しろねこ堂)는 무려 데뷔를 자작곡으로 하지만 관중을 보지 않고 뒤돌아 연주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한다. 이 밴드만의 자기다움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스즈카와 사유 시로네코 도에서 토츠코를 자세히 보면 한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세명의 멤버 모두 악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 없다. 어쩌다 우연히 만나서 밴드를 결성한 거라 음악적인 사고가 깊거나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전문적이지 않다. 오직 자기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 그것만이 이들을 설명한다. 그게 너무 재미있다. 시로네코 도의 개성은 그런 면으로 설명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었을 때 직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위로받을 것 같다.

야마다 나오코 세 친구는 평소 무척 얌전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튀려 하지 않고 나서고 싶은 마음도 크게 없다. 각자 자기가 지금까지 좋아해온 것을 슥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시로네코 도의 세 노래는 밴드만의 일관된 특징이 없다. (웃음) 그냥 세 멤버의 개성이 살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게 굉장히 유약해 보일 수 있다. 우유부단한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그만큼 각자 하고 싶은 것에 완고한 면이 있다.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뚝심도 뚜렷하고. 우리 밴드의 악기만 봐도 보편적인 밴드와는 다르다. 보통 드럼, 기타, 베이스가 일반적이라면 이들 밴드는 기타, 피아노, 테레민으로 구성돼 있다. 굉장히 고집스럽다. 자기가 원하는 악기가 분명하니까. 이게 시로네코 도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영화 개봉 전, 관객과의 만남(GV)을 어떻게 기억하나.

야마다 나오코 정말 많이 긴장했다. 우리 둘 다 온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런데 GV가 시작되자 많은 관객이 우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내미는 모습이 보였다. 영화에 대한 무한한 관심뿐만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손을 든 것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스즈카와 사유 ‘한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는 슬로건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반겨주셔서 기뻤다. 나와 야마다 나오코 감독님 모두 한국어를 몇 마디 연습해서 이야기했는데 관객들의 환호성이 아주 컸다. 그날의 행복이 잊히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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