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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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유채 사진 백종헌 2024-02-22

오피스 드라마 <좋좋소>에서 이미나 주임 역을 맡은 배우 김태영은 이미나를 주인공을 한 스핀오프작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가 제작되면서 첫 주연작을 얻었다.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가 이미나라는 여성이 사랑하고 낙담하고 도전하며 보낸 20대를 담은 작품이었기에 그는 단기간에 9년여의 인생을 연기해낼 방도를 고민했다. 우선 “특정 나이마다 눈빛과 표정, 말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어리숙해 보였던 미나가 갈수록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인물이 나이를 먹는다는 게 느껴졌던 건 김태영이 그런 디테일에 집중한 결과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여기에 여자 친구, 딸 역할까지 오가는 동안 “인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에도 신경 썼다. “어떤 시기이든 미나는 주체성을 찾아나가는 인물이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었다”고 막힘없이 답하는 그의 얼굴에선 캐릭터를 장악한 배우의 자신감이 묻어났다.

어릴 적 “영화만이 가진 위로의 힘”을 받은 뒤 남몰래 배우의 꿈을 품어왔던 내향적인 김태영은 22살에 용기를 냈다. “이렇게까지 뭘 해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차라리 진짜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결연함으로 연기학원을 찾았고 연기과에도 진학했다. 2017년부터 여러 작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촬영감독인 대학 선배의 권유로 2021년 <좋좋소>에 출연해 ‘무표정한 그 직원’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몸의 언어에 특히 관심이 많은 김태영은 신체극 창작회 극단 뭍(Moot)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훈련을 생활화하고 싶어 친구들과 만든 모임”이라며 수줍게 답한 그는 “지금까지 두번 공연을 올렸는데 계속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내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상 연기를 주로 해왔으나 실은 캐릭터 안에 나를 감추는 연기를 재밌어 한다”고 고백한 김태영의 위시 리스트에는 <라라랜드> 같은 영화와 액션물이 올라가 있다. 현재 부지런히 오디션을 보며 차기작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는 그는 직장 바깥의 연기도 보여줄 준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