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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온몸으로 배우다, ‘귀공자’ 강태주
정재현 2023-06-21

1980:1. 신인 강태주가 <귀공자>의 마르코 역을 거머쥐기 위해 뚫은 경쟁률이다. 아픈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불법 복싱 선수의 삶을 전전하는 마르코는, 생사 여부조차 모르던 아버지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으로 향한다. 강태주는 <귀공자>에 합류하기 위해 세 차례의 긴 오디션을 치렀다. “1차 오디션까지만 해도 캐릭터에 관한 정보가 일체 없었다. 제작진이 풀숏과 바스트숏으로 촬영한 연기 영상을 요청해 ‘몸 쓰는 걸 보고 싶으신가’ 하는 생각뿐이었다. 2차 오디션에 가서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타 작품의 대본을 받아보았다. 짐작건대 부모에 관한 사연이 있는 캐릭터의 감정 연기를 준비해가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3차 오디션에서 <쌈, 마이웨이> 속 고동만(박서준)을 연기했다. 그리고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영어로 욕도 잘하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했더니 ‘욕 잘해서 좋겠네’라는 답이 돌아왔다. (웃음)”

강태주는 <귀공자>의 첫 대본 리딩날과 첫 촬영날 느꼈던 극도의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연기적으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리딩날 감독님에게 많이 혼났다. 그래서 첫 촬영 당시 정말 많이 긴장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후 감독님이 ‘걱정할 필요 없었네’라고 칭찬해주시는 게 아닌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연기를 위해선 부상도 불사했다. “처음 귀공자에게 쫓기는 장면을 찍던 날, 실제로 다쳐야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내가 다쳐야, 내 연기도 영화 전체도 안 다친다는 마음이었다. 첫 테이크에서 몸을 막 내던졌다.”

만약 영화의 속편이 나온다면 마르코가 어떤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강태주는 한껏 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상상을 더했다. “만약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내 본연의 장점은 살리며, 총도 잘 다루는 마르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선배 배우들의 멋진 장면을 빠짐없이 나열한 강태주는 이번 <귀공자> 현장이 배움의 장이었다고 소회한다. “어쩌다보니 모든 등장인물과 마르코가 얽혀 있다. 선배들과 호흡하며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선호 형의 유쾌함과 리더십, 강우 선배의 카리스마와 테이크마다 상대 배우에게 달리 던져주는 감정 연기, 아라 누나의 꼼꼼한 대본 분석 방법…. 뿐만 아니라 와이어 연기도, 외국어 연기도, 노출 연기도 이번 작품에서 다 경험했다. 현장에서 실수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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