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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는 C컷 'B컷'
김성찬 2022-03-30

승현(김동완)은 변변한 거처 없이 스마트폰 수리 업체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고객들이 맡긴 스마트폰에서 이른바 B컷을 찾아내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생활을 한다. 늦은 밤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여성이 승현을 방문한다. 그녀는 거액을 제안하며 망가진 스마트폰의 데이터 복구를 요청한다. 승현은 그녀가 꽤 유명했던 배우 민영(전세현)임을 알아차리고 팬심을 바탕으로 제안을 수락한다. 데이터 복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다름없었다. 복구된 데이터에는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 태산(김병옥)이 아내 민영을 학대한 증거가 들어 있었던 것. 민영은 태산의 정적과 내통해 증거를 발표하려 하고, 태산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를 막으려 한다. 우연히 이 진흙탕 싸움에 휘말린 승현도 이제 안전할 수 없다.

영화는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같이 사회문제가 됐던 몇몇 사건을 소재로 삼는다. 그렇다고 세태를 고발하는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영화의 시작을 여는 데 ‘B컷’이라는 범죄 요소가 활용됐을 뿐 조폭 두목을 방불케 하는 정치인 태산이 승현과 민영을 추격하는 과정을 주로 담는다. 인물, 대사, 연출 등은 클리셰라고 말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노골적이다 못해 미숙한 건 아닐까 의심되는데, 더러 구현되는 올곧은 연기, 연출과 연거푸 어긋난 채 이어지며 피로감을 준다. 나중에 나오는 격정 멜로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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