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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네 집단의 인물들 '언포기버블'
이보라 2021-12-01

경찰을 살해해 20년 동안 복역한 루스(산드라 블록)는 막 가석방되었다. 일자리를 구해 다시 사회에 적응하려 하지만 당장 그가 마주한 세상은 차이나타운에 마련된 변변찮은 숙소와 차가운 눈초리로 대하는 사람들이다. 루스 또한 자신의 생활에 함부로 침입하는 이들을 쌀쌀맞게 대하며 인간적인 교류를 차단한다. 그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체포된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한 어린 동생 케이트(아이슬링 프란쵸시)를 찾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도소에 있으면서 케이트에게 많은 편지를 썼지만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루스는 케이트가 입양된 곳을 수소문한다. 한편 피해자의 유족인 키스(톰 가이리)와 스티브(윌 풀렌) 형제는 루스가 사회에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들은 루스에게 복수할 방법을 논의하다 서로 의견이 대립한다.

<언포기버블>의 이야기는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네 집단의 인물들을 좇는다. 그 중심에 루스가 있으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은 채 새로운 집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케이트와 식구들, 피해자의 아들들, 그리고 루스가 살던 집에 최근 이사 온 변호사 부부까지 포함된다. 하나의 사건이 그 여파로 당사자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연루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셈이다. 20년 전 사건 당시의 상황이 루스와 케이트의 플래시백을 통해 틈입하면서 그들의 트라우마를 현시하는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그날의 진실을 질문하도록 만든다. 삶의 기로에 선 맨얼굴의 여성을 자주 연기해온 산드라 블록은 이번에도 믿음직스러운 호연을 선보인다. 한스 짐머와 데이비드 플레밍이 협업한 매력적인 음악은 반복과 변주를 거듭하며 서스펜스를 두텁게 만드는 데 일조한다. 극장 개봉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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