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지내는 두 마리의 길고양이가 보인다. 이들의 이름은 노리와 터리. 연신 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한 사람이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권나영. 전동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그녀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 자신의 불편함보다 고양이의 안위가 늘 걱정인 나영은 오늘도 하루 종일 밖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며 지낸다. 길거리에서 시작해 동물병원, 고양이 호텔, 입양자의 집까지 나영의 하루를 구성하는 것은 온통 고양이다. 그녀의 일이 아니어도 고양이에 관한 일이라면 나영은 마다하지 않고 돕는다. 자신을 동물 구조 요원이 아닌 캣맘이라고 소개한 나영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는 길고양이를 돌보는 데 집중하는 캣맘 권나영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영화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나영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으며 지낸다. 선천적인 장애와 악화되는 병세에도 영화는 그녀가 왜 고양이에게 이토록 애정을 쏟는지 추적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는 태도를 보인다. 식사 자리에서 잠시나마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그녀의 개인 공간도 단지 앞마당만 비출 뿐이다. 영화는 SNS 라이브 영상 푸티지와 게시물로 이미지를 구성하며 참신함을 꾀하지만, TV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볼 법한 이야기와 구성을 선보여 영화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