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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푸른 호수' 동양 얼굴에 서양 이름, 감정의 과잉과 가혹한 현실
남선우 2021-10-13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르블랑(저스틴 전). 동양인의 얼굴에 서양인의 이름을 가진 그는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받는다. 어디서 왔냐는 물음에 안토니오는 말한다. 자신이 한국에서 태어나 3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음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찾은 자리에서도 이런 일은 반복된다. 그럼에도 그가 웃으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오직 가족 때문이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가 있다. 이들과의 행복도 잠시, 안토니오는 억울한 상황에 휘말려 강제추방 위기에 처한다.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안토니오는 자꾸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환상을 본다. 그 희미한 영상 속, 한복을 입은 여자와 아이가 푸른 호수에 잠겨 있다.

<푸른 호수>는 곡진한 드라마로서 메시지를 분명히 한다. 인물이 빠진 혼란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되 은유적인 이미지로 끊임없이 재구성하려는 노력 또한 엿보인다. 감정적으로 과잉되는 순간이 올 때면 영화 밖에서 더 가혹한 현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각본과 연출, 주인공 까지 도맡은 저스틴 전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에릭 역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겸 감독. <> <미쓰 퍼플>에 이어 <푸른 호수>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삶을 조명한 그는 이 작품으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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