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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스펙트' 흑인 여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의 일대기
배동미 2021-09-10

18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솔의 여왕’,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가를 부른 흑인 여가수, 52살에 최연소 카네기 공로상을 받은 인물.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을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이 다니엘에게 사표를 던진 순간 흘러나오는 가사, “내가 원한 건 약간의 존중”이라고 시원하게 내지르던 목소리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리스펙트>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영화의 제목은 그가 첫 히트곡이자 브리짓의 마음을 대변해준 노래에서 따왔다.

아레사(제니퍼 허드슨)는 목사인 아버지 클라렌스 프랭클린(포리스트 휘터커)의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으로 음악을 시작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레사는 음악가로서 자의식을 정립하고 노래로만 대중 앞에 서고자 결심한다. 교회를 떠나 음반업계에 뛰어든 그는 아버지와도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영화는 1952년 소녀 시절부터 히트곡 <Respect>를 내고도 허무와 우울에 빠져 알코올중독자가 된 1972년의 아레사를 다룬다. 재능 많은 여성을 향한 폭력과 억압으로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아레사는 그럼에도 음악을 놓지 않는다. 아레사를 연기하는 제니퍼 허드슨은 <드림걸즈>에서 보여준 음악적 재능을 더욱 아낌없이 드러낸다. 다만 긴 러닝타임 동안 노래 신이 너무 많아, 관객에 따라 반복적이라는 느낌도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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