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뉴욕 도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대중교통의 불확실성과 싸우는 대신 맨해튼행 정찰제 택시를 타는 이유가 있다. 고향 오클라호마와 직장이 있는 뉴욕을 수없이 오갔을 프로그래머 주인공(다코타 존슨)에게 택시는 자연스럽게 체화해온 효율적인 선택이었을 터. 하지만 영화 <대디오>는 그녀에게 기사 클라크(숀 펜)를 배정하며, 익숙한 귀갓길을 기억에 남을 만한 여정으로 만든다. 밀폐된 택시 안에서 남성 기사와 여성 승객이 나누는 섹스 토크를 현실에서 상상하기엔 쉽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섹스를 경유해야만 닿을 수 있는 비선형적 관계, 감정, 그리고 취약성이 있음을 설득해낸다. 인생에서 딱 한 시간쯤, 온전히 솔직해지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판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