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비수기의 휴양지에서 우연히 재회한 중년 남녀 마티유(기욤 카네)와 알리스(알바 로르바케르)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한때 연인이었지만 각자 가정을 이룬 두 사람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이 만남은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라기보다 지나간 선택이 남긴 후회와 채워지지 않는 현재의 결핍을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인상적인 점은 주변 에피소드가 만들어내는 뜻밖의 울림이다. 주변 인물의 삶을 통해 영화는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 사랑과 관계에 대한 시선을 한층 넓힌다. 어떤 기미나 전조 없이 드러나는 이 순간은 섬광처럼 빛을 내고 스러지지만 영화 전체를 단숨에 환기하는 힘을 지닌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익숙한 사랑 이야기라 짐작하려는 서사 자동완성의 관성을 깨며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