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상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과장된 사건이나 폭력의 클리셰 없이 사실의 힘만으로 특성화고 3학년의 일상을 그린다. 지방 공업고로 전학 온 영현B(정순범)는 이름이 같은 영현A(민우석)와 가까워지며 서로의 빈틈을 메우지만 진로 문제를 두고 점차 갈등을 빚는다. 영화는 두 영현이 친구이자 경쟁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학생과 사회인,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 선 보통의 19살을 담담한 시선으로 비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인물은 하나의 출발점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며 두개의 가능성이 된다. 로맨스 서사 없이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에 오롯이 집중한 점 또한 돋보인다. 감성은 오직 어쿠스틱 기타의 꾸밈없는 선율과 석양. 여운을 드리우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