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초의 게스트 하우스. 이곳을 살뜰히 돌보는 건 20대 매니저 수하(벨라 킴)다. 어떤 손님에게도 태연하던 그가 프랑스인 숙박객 케랑(로쉬디 젬) 앞에서는 감정이 격랑한다. 추운 계절에 더없이 어울리는 영화가 찾아왔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쌓인 눈과 두툼한 코트, 시린 입김과 뜨거운 주전자의 열기까지 시청각적으로 겨울의 감각을 오롯이 끌어올린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수하가 케랑을 탐색하며 자기 뿌리를 더듬어가는 과정은 천천히 내리는 눈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아 오래 남는다. 프랑스계 일본인 감독 가무라 고야를 비롯해 촬영과 음악 등 다국적 스태프가 참여해 이국적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는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 벨라 킴이 한국인 최초로 신인여배우상 후보에 오른 소식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