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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뭐라도 하고 싶은데 뭘 할진 모르겠는 여러분께, <잠자는 바보>
이우빈 2025-09-10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엔 ‘뭐라도 하고 싶으나 뭘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뒹굴뒹굴, 별다른 목적 없이 사는 유미(구보 시오리)가 그렇다. 반대로 유미의 룸메이트 루카(유나 다이라)는 뮤지션의 길을 묵묵히 가는, ‘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잠자는 바보>는 이 두 사람을 주축으로 하여 일어나는 일상을 그린다. 때론 연애 문제로, 꿈의 이야기로, 생계의 부박함으로 엮이며 사는 룸메이트의 하루하루를 꽤 타율 높은 개그 만화처럼 유유자적하게 그리다가 음악 시퀀스를 통한 홈런도 때린다. 느린 듯 빠른 듯 묘하게 엇박자를 치는 영화의 템포는 <그래도 마을은 돌아간다> <천국대마경>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원작자 이시구로 마사카즈 특유의 여유로운 진중함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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