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메이킹 센스>가 국내에서 처음 개봉한다. 1983년 할리우드 판타지스 극장에서 열린 토킹 헤즈의 공연을 몇 차례에 걸쳐 촬영한 필름이다. 토킹 헤즈 자체 제작, 조너선 드미 연출. 40년이 흐른 지금 이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4K 리마스터링 버전의 선명한 화질 때문만은 아니다. 뉴웨이브의 선구자 토킹 헤즈의 음악에 있는 고유성은 2025년에도 유효하다. 촘촘한 무대를 소화하는 아홉 멤버의 개성과 조화가 빛난다. 일본 전통 춤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는 데이비드 번의 기묘한 존재감과 완벽히 어울린다. 카메라는 무대를 역동적으로 활보하며, 즉흥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담듯 이들을 탐색한다. 극영화에 가까운 관점으로 접근한 연출, 현장 객석과 분리된 시선을 취하는 촬영이 독특한 현장감을 부여한다. 기록된 콘서트를 시청하는 것과는 별개의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