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사기로 바이크를 훔치는 데 성공한 줄리아(줄리 레드루). 바람을 가르며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눈에 봐도 거친 남성들로 가득한 바이크 라이딩 현장이다. 곡예 운전을 한껏 뽐내는 남성들 사이에서 ‘얌전히 뒷좌석에 앉지 않고’ 핸들을 쥔 여성 라이더는 눈엣가시일 뿐이다. 바이크 서클의 일원이 되고 싶은 줄리아는 그들을 대신해 온갖 잡일을 도맡지만, 그녀를 향한 시기 어린 눈빛은 좀처럼 거두어지지 않는다. <로데오>는 생존을 위해 범죄가 일상이 된 사회 속 여성 라이더의 삶에 주목한다. 거친 질감의 필름이 척박한 현실 속 날것 그대로의 몸짓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감독이 실제 바이크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성을 바탕으로 만든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한 권력 사이에서 위태로운 곡예 운전을 이어나간다. 제52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 인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