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리뷰] 외줄타기가 삶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건인 것처럼, <로데오>
김현승 2025-05-21

중고 거래 사기로 바이크를 훔치는 데 성공한 줄리아(줄리 레드루). 바람을 가르며 그녀가 도착한 곳은 한눈에 봐도 거친 남성들로 가득한 바이크 라이딩 현장이다. 곡예 운전을 한껏 뽐내는 남성들 사이에서 ‘얌전히 뒷좌석에 앉지 않고’ 핸들을 쥔 여성 라이더는 눈엣가시일 뿐이다. 바이크 서클의 일원이 되고 싶은 줄리아는 그들을 대신해 온갖 잡일을 도맡지만, 그녀를 향한 시기 어린 눈빛은 좀처럼 거두어지지 않는다. <로데오>는 생존을 위해 범죄가 일상이 된 사회 속 여성 라이더의 삶에 주목한다. 거친 질감의 필름이 척박한 현실 속 날것 그대로의 몸짓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감독이 실제 바이크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성을 바탕으로 만든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부조리한 권력 사이에서 위태로운 곡예 운전을 이어나간다. 제52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 인기상을 수상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