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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것은 (감히) 어른의 것. 전에 없던 한국 애니의 속도, 액션, 앵글, 수위, <미스터 로봇>
이자연 2025-04-02

머지않은 미래, 뛰어난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보편화된다. 많은 사람의 뜨거운 관심이 모인 K-로봇 인더스트리 쇼케이스날, 알 수 없는 이유로 로봇 맥스(박성영)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을 공격한다. 이를 저지한 로봇 관리대 대원 한태평(박성영)은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이후에 눈을 떴을 때 자신이 로봇 맥스의 몸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저만의 오랜 슬픔을 지닌 한태평은 K-로봇 인더스트리의 부사장이자 삼촌인 강민(이호산)에게 위협받는 어린 나나(김연우)를 보며 그를 안전하게 구원하고 싶은 내적 목표를 갖는다. <미스터 로봇>은 러닝타임 동안 이대희 감독 고유의 장기를 적재적소에 펼쳐낸다. 공포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다소 강도 높은 장면들이나 현실 세계의 윤리의식을 돌아보게 만드는 날카로운 시선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오해를 단번에 불식시킨다. 캐릭터 설정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 어린이 주인공과 사뭇 다른 방향으로 그려진 주인공 나나는 슬픔에 쉽게 매몰되지 않고 어른들과 대등하게 싸울 줄 안다. 이 과정에 영화는 기특함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싸움의 주도권을 잡은 어엿한 인물로서 스스로 자립해나가는 과정을 존중한다. 삼촌 강민의 생략된 전사를 장면 사이사이 숨겨진 힌트로 유추해보는 재미도 있다. <미스터 로봇>은 특히 기술적 시도가 눈에 띄는데 언리얼 엔진 기술로 구현한 블록버스터 스케일의 화려한 액션, 실사영화를 연상시키는 카메라워킹, 세밀하게 묘사된 빛의 변주까지 높은 애니메이션 완성도를 자랑한다. 다만 예측 가능한 노선으로 질주하는 각본은 뒷심이 다소 헐거워지는 느낌을 주지만, 아쉬움을 기분 좋게 상쇄할 정도로 그 밖의 장점들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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