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1903년 하와이 호놀룰루 선착장에서 시작되었다. 100여명의 조선인들은 일제의 야욕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나먼 타국으로 향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사탕수수 농장에서 땀 흘려 일한 끝에 이들은 자신들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와중에도 고국의 독립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던 그들이었다. 광복 이후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며 다인종사회가 본격화되었지만, 험난함은 여전하다.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한 후손들이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이 밟던 땅 위에서 연주를 시작한다. <하와이 연가>는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하와이 한인 이민사를 되짚는다. 전작에서 같은 주제를 한 차례 다뤄본 경험이 있는 감독은 능숙하게 푸티지를 재조립해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영화는 세계 각국의 이주민과 함께 한센병 환자촌으로 지정된 칼라우파파의 사연을 다루며 보편적인 인류애를 선사한다.
[리뷰] 한 줄기 음악이 잊힌 과거의 목소리들을 한데 불러 모은다, <하와이 연가>
글
김현승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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