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이동휘)와 우정(한지은)은 마땅한 보금자리와 수입이 없는 처지임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근거 삼아 결혼을 마음먹는다. 하지만 선우의 아버지 철구(강신일)가 쓰러지면서 둘의 결혼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선우는 철구의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바삐 돌아다니고, 여유로운 만남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된 선우와 우정은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이러한 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선우는 그간 멀리했던 부모와의 감정적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우정과의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려 한다. 전작 <운동회>에서 다소 못난 가족구성원들의 좌충우돌 소동과 화합을 그렸던 김진태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영화의 중심 주제는 가족이다. 아무리 다투고 미워하며 잠시 떨어져 있다 해도 결국엔 살을 부딪치며 살아가게 되는 우리네 가족의 삶을 보여준다.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모라동>이란 제목으로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