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토마스 살바도르)는 출장으로 알프스를 찾았다가 창밖의 산을 보고 삶의 진로를 바꾼다. 이 선택에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유명한 등반가들의 알쏭달쏭한 말처럼, 그는 산이 그곳에 있기에 오른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을 오르내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피에르는, 어느 날 살아 움직이는 광물 형태의 생명체를 발견하고 더욱더 산에 매료된다. <산이 부른다>는 미스터리한 영화다. 피에르가 산에 오르는 이유도, 그가 산에서 경험한 일들도 전부 이성적으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직접 주연을 맡은 감독 토마스 살바도르가 어릴 적부터 산악영화 제작의 꿈을 가지고 있었을 만큼 산에 특별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그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겠다. 데뷔작 <빈센트>부터 주연을 겸했던 그의 영화 세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다. 프랑스 샤모니 지역에서 촬영된 알프스의 자태는 압도적이다.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