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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의 뒤를 맡긴다는 것은, 당신을 온전히 품겠다는 신애의 발로, <룩백>
이우빈 2024-09-04

초등학생 후지노(가와이 유미)는 학교신문에 함께 만화를 실은 히키코모리 동급생 쿄모토(요시다 미즈키)와 가까워진다. 후지노는 쿄모토의 그림 실력을 보고 열등감을 느꼈지만, 정작 쿄모토는 평소 후지노 만화의 광팬이던 터라 둘이 절친한 동료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은 수년의 시간을 함께한 뒤 프로 만화가 콤비로 데뷔하게 된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어려움에 부딪힌다.

<체인소 맨>으로 유명한 만화가 후지모토 다쓰키의 동명 단편만화를 영상화했다. 원작이 프레임의 여백과 대사 없는 컷의 연속, 인물의 뒷모습 연출 등으로 일궈낸 정적의 미를 애니메이션적 움직임의 융통성과 사운드디자인의 적절한 완급 조절로 재현해냈다. 삶의 대부분, 특히 자신의 뒤를 완전히 상대에게 맡기며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는 두 인물의 정서적 감응이 작품의 주안점이다. 다만 감정적인 장면에 딱 붙는 음악의 사용이 연출의 절제미와 종종 배치되면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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