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 미숙(임도윤)은 광주 장애인 가정상담소에서 일한다. 그녀는 일만큼이나 사랑에도 열정적이다. 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했던 애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미숙의 꿈은 좌절된다. 어느 날 가정폭력 피해자인 10살 수영(정온유)을 보호하기 위해 미숙은 그녀와 동거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직장 동료인 태식(류성훈)에게 호감을 느낀다. <똥 싸는 소리>는 일과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장애인 미숙의 삶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3년간의 연애가 끝난 미숙은 하나의 대안적 형태의 가족을 꾸리며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영화는 이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이 임시적인 관계는 극적인 상황을 맞이하지만 대개는 함께 식사하거나 소풍을 가는 등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통해 단단해진다. 2008년 5·18을 다룬 단편 <그날>로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조재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