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갈망과 탐험, 선점과 소유욕이 국가경쟁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던 1960년대, 나사는 아폴로 11호 발사를 코앞에 두고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한다. 연속되는 달 착륙 실패로 흩어진 대중의 관심을 다시 모으기 위해서다. 현혹적인 말과 이미지로 달로의 여정을 홍보하는 마케터 켈리 존스(스칼릿 조핸슨)와 달리 발사 책임자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는 그가 하는 모든 것을 거짓말로 치부하며 극명한 대립을 이룬다. 공동의 목표 앞에 평행선을 이루던 둘도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실패가 없어야 한다는 정부의 압박으로 켈리 존스는 아무도 모르는 플랜B를 꾸미기 시작한다. 바로 인간이 최초로 달에 오른 가짜 영상을 제작하기로 한 것.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인류 최대 업적인 달 착륙을 둘러싼 날조와 선동, 루머 등을 직면하여 오랫동안 쌓여온, 그러나 누구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없었던 음모론적 상상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문제가 조급하게 해결되는 동안 이야기가 다소 느슨해지기도 하지만 친숙한 이미지를 충실하게 구현한 디테일들이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