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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극장판 츠루네: 시작의 한 발’, 스포츠영화가 BL 코드를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졌습니다만, 문제라도?
김경수 2024-02-21

‘츠루네’ (현음)는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활시위가 튕기며 나는 소리다. 카제마이 고등학교 궁도부의 에이스 미나토(우에무라 유토)는 어릴 적 츠루네에 매혹돼 평생 궁도 선수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화살이 발사되는 타이밍보다 빠르게 쏘는 속사병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져 있다. 궁도부의 새 코치 마사키(아사무나 신타로)가 미나토를 돕지만 그의 병은 나을 기미가 없다. 팀원의 도움으로 대회 본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미나토는 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슈(겐쇼 오노)를 마주한다. <츠루네:시작의 한 발>은 <바이올렛 에버가든>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교토애니메이션의 TVA <츠루네 -카제마이고교 궁도부->의 극장판이다. 수채화풍의 작화와 화살이 발사될 때 잎새가 날아가는 등 일본적인 정서를 담은 연출로 궁도의 매력을 한껏 살린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TVA에 그려진 궁도부 멤버의 서사를 미나토와 마사키, 세이야(이치카와 아오이)를 중심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동아리 활동 애니메이션만의 일상성이 사라지고 스포츠영화의 공식만 남은 점이 아쉽다. 캐릭터의 매력을 다 알기도 전에 곳곳에 BL(Boy’s Love) 코드를 삽입해 극의 흐름을 끊기게 하는 연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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