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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나: 저주의 아이’, 정통 호러 장인의 익숙하지만 가끔 생각나는 맛
김철홍(평론가) 2023-10-04

인기 보이 그룹 제너레이션즈의 멤버 하야토(고모리 하야토)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매니저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사태를 수습하려 나선다. 멤버 한 명씩 따로 탐문하는 방식으로 하야토의 마지막 행적을 추리해나가던 탐정은, 마침내 증언 사이에서 묘하게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단서를 찾아낸다. 바로 의문의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소녀의 멜로디 허밍 소리다. 그렇게 멜로디를 접한 멤버들은 연이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 순간 탐정은 오래전 비극의 주인공이었던 소녀 사나(호시 도모코)를 떠올린다.

<사나: 저주의 아이>는 <주온>을 통해 일본 정통 호러 장르를 세계에 알린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아이돌, 방송국과 같은 친숙한 소재와 학창 시절의 기억 등을 활용하여 공포를 만들어낸다. 여러 방면에서 감독의 전작들과 뚜렷한 차이점을 가진 영화는 아니지만, 호러 장인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을 정도의 공포감을 주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톱티어 보이그룹 제너레이션즈 멤버 전원이 본인 역할로 출연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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