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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더 넌2’, 믿고 보는 공포, 믿음으로 극복하는 공포
김철홍(평론가) 2023-09-27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는 <더 넌>에서 수녀로 위장한 악마 발락 (보니 에런스)을 퇴치한 뒤, 얼마간 평범한 수녀원에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끔찍한 죽음을 맞는 사건이 발생하자 교황청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비슷한 일의 유일한 경험자인 아이린에게 진상 조사를 맡긴다. 단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린은 까닭 모를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건 이 비극의 패턴에서 발락의 잔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침내 아이린은 지난 퇴마 과정에 함께했던 모리스(조나스 블로켓)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로 향한다.

<더 넌2>는 1편의 흥행에 힘입어 5년 만에 제작된 속편으로,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인 <요로나의 저주>와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의 감독인 마이클 차베스가 연출을 맡았다. 기본적인 구조는 전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폐쇄 공간과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악마의 술법이 공포를 선사하고, 이에 맞서 또 한번의 기적을 행하려는 굳센 수녀가 있다. 뻔하지만 장르 문법에 충실하며 계속될 시리즈를 위한 복선까지 챙긴, 믿고 볼 수 있는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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