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예술가의 몰락에 관한 전기적 구성이 아니라 어느 거대한 자아를 매개로 인간 심리를 해부하는 대담한 사이코드라마의 자세를 취한다. 착취자 리디아 타르는 현실에 있는 여러 실존 인물의 존재를 넘어 그들의 작품까지도 연상시킨다.
예컨대 <TAR 타르>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넌트>의 스타일과 정서를 (무의식적으로) 계승한 음산한 심리극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따라서 매우 완벽한 동시에 극도로 논쟁적이다. 그리고 미투 운동과 캔슬 컬처의 혼란을 바라보는 날렵한 관점과 영화 말미에 기이한 리듬으로 이어지는 긴 에필로그 등은 토드 필드의 이름을 새로운 반열에 올려놓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