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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 한눈팔아 확장되는 모험의 세계
이유채 2023-02-15

여섯살 두더지 두다(이영아)의 고민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혼자서만 엄마 이야기를 하지 못해 시무룩하게 있던 어느 날, 두다에게 후후섬이라는 곳에 엄마가 있을 거란 소식이 전해진다. 문제는 그곳에 가기 위해선 신비의 꽃, 빛나는 크리스털, 향기나는 돌멩이를 모아야만 한다는 것. 다행히 돌멩이를 이미 가졌던 두다는 단짝들과 나머지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신비의 꽃을 먼저 손에 넣으며 순항하던 원정대는 전용차 핑카의 열쇠를 훔친 아기 토끼를 쫓다가 눈토끼 마을로 경로를 이탈한다. 용에게 아기 토끼들이 제물로 바쳐진다는 그곳에서 토끼와 생김새가 비슷한 두다가 제물 신세가 되고 친구들은 갇히면서 이들의 여정에 차질이 생긴다.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은 2013년부터 방영된 EBS의 대표 TV시리즈 애니메이션 <두다다쿵>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어드벤처 장르물로서 이 영화의 묘미는 영리한 공간 활용에 있다. 원정대의 탈것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설정하고 용을 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바다에 빠지는 에피소드를 넣어 하늘과 바다까지 무대를 넓혔다. 빽빽한 구름 속과 신비한 산호초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는 시퀀스의 쾌감이 상당하다. 내부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오색찬란한 꽃들이 자라는 동굴, 실험실 같은 눈토끼 마을의 공장, 서커스장을 방불케 하는 용의 은신처 등 공간마다 컨셉에 차이를 둬 새로움을 안긴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안전 수칙과 협동심과 같은 교육적인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엄마 찾기에서 마을 수호로 바뀌는 스토리라인은 한눈파는 게 당연한 어린 존재의 모험이라는 걸 감안하면 납득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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