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를 가둬왔다. 간혹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탈옥’을 막을 목적으로 로봇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지구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다. 어느 날, 탈옥수를 잡는 과정에서 남겨진 아기를 발견한 썬더는 아기에게 이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살아간다. 500년 전 고려 말, 도사 무륵(류준열)은 도둑들을 잡아 관아에 넘기고 현상금을 챙긴다. 어마어마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의 행방을 찾던 무륵은 마찬가지로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천둥(총)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과 맞닥뜨린다. 여기에 삼각산의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그리고 악의 세력 밀본의 수장인 자장 법사(김의성)가 합류하면서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영화다. 외계인과 도술이라는 감독의 오랜 관심사를 결합해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두 시간대를 오가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여러 인물들의 서사를 풍성하게 그려낸다. 최동훈 감독은 1, 2부로 나뉜 <외계+인>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했는데 자신이 구축한 세계관을 1부에서 디테일하게 보여주겠다는 야심이 느껴진다. <전우치>에서 그랬듯 고려 시대 도사들의 화려한 도술 액션과 만담은 여전하다. 다만 현재 배경의 인물들과 설정에선 기시감이 든다. 우주선과 같은 프로덕션 디자인이나 크리처 디자인도 새롭다는 인상을 주진 못한다.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김우빈은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유려하게 풀어내며, 도사로 분한 염정아, 조우진은 이 영화에서 가장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