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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단계별로 추천하는 일본 드라마 토크
권민성 2006-07-12

심 검사를 꿈꾸는 만년 고시생 심심해씨. 그녀는 2차 시험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한 긴장을 풀 겸 드라마를 볼까 했다. 그러나 삼각관계, 부잣집 도련님과의 사랑,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 알고 보니 남매, 라는 식의 한국 드라마에는 질려버렸다. 그녀는 일드광이자 주부인 친구 안심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해본다. “일드를 봐!” “일드? 일용 엄니 드레스야?” 안심심은 답답한 나머지 <춤추는 대수사선>에서부터 <노부타를 프로듀스>까지 추천 드라마 목록을 두 다스나 불러준다. 어느 것부터 봐야할지 몹시 망설여지는 심심해씨, 일단 다운부터 받고 본다. 이리 하여 일드에 빠지기 시작한 심심해씨는 밤마다 안구가 충혈되고 마는데….

“<춤추는 대수사선>이야말로 일드의 바이블!”

<춤추는 대수사선>

심심해: 명색이 장래 검사를 꿈꾸는 사람이니 만큼 아무래도 첫 일본 드라마는 역시 수사물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오다 유지 주연의 <춤추는 대수사선>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나서 찾아봤지. 영업사원 출신으로 완간서 형사과에 배속된 아오시마(오다 유지)는 행동과 열정이 앞서 일을 그르치곤 하더군. 이에 비해 냉철한 무로이 상과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노장 와쿠 형사와 뭐든 똑 부러지는 스미레(후카쓰 에리) 등 개성 강한 캐릭터가 함께 어우러진 드라마였어.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라, 경찰 내부의 권력 다툼과 관료주의를 비판한 힘센 드라마더군. 일드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하더라.

안심심: 완간서 서장 3인방의 엉뚱한 개그 퍼레이드도 빠질 수 없지. 로맨스가 부족한 게 좀 걸리긴 해도 이렇게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어디 쉽니?

심심해: <춤추는 대수사선>을 보고 나니, 일드의 매력을 조금씩 알겠더라고.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각본에 타이밍 절묘하게 들어오는 주조연들의 계산된 연기까지. 이참에 형사로 전향할까 하다가 <히어로> 때문에 관뒀지. 걔, 누구더라, 원빈 닮은 애, 기무….

안심심: 기무라 다쿠야.

심심해: 맞다. 주인공 쿠리우(기무라 다쿠야)가 중졸 출신의 검사라는 게 생소했어. 청바지에 누렁이 점퍼만 입고 다니는데다 홈쇼핑 중독자로 나오잖아. 게다가 도쿄 지검에서 처음 맡은 사건은 속옷 절도사건이고. 정의의 이름으로 사건에 맞서 싸우는 건 아오시마 형사와 비슷한데, 기무라 다쿠야(일명 기무 다쿠)쪽이 좀 더 가볍고 귀엽더라.

안심심: 맞아. 어쨌든 난 <히어로>에서 조연들 때문에 엄청 웃었어. 무슨 음식이든 달라는 대로 다 내주는 신기한 카페에서 말없이 앉아 있는 근육맨 아저씨는 정말 최고! 8회 때 주제곡을 부른 우타다 히카루가 카메오로 잠깐 나온 거 봤어?

심심해: 그래?

안심심: 나도 원빈과 닮아서 무작정 좋아하게 된 기무 다쿠 때문에 일드의 세계에 빠지게 됐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1억 개의 별> <프라이드> <러브 제너레이션> <롱베 케이션> <엔진>…. 웬만한 건 다 봤어.

심심해: 로맨스 드라마 마니아답다.

“쿨한 초콜릿 같은 일본 로맨스 드라마”

<히어로>

안심심: 일본 로맨스 드라마는 한국과 달리 쿨해서 좋아. 한국 드라마는 만날 질질 짜기만 하고, 뭔 친족관계가 그리도 복잡한지.

심심해: 하지만 일본 드라마가 지나치게 만화 같은 것도 사실이야. 대중의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만드는 느낌. 한국 드라마가 진한 청국장 같다면 일본 드라마는 달콤한 초콜릿 같아. <겨울연가>가 일본의 중년여성들에게 어필한 것도 그런 옛 정서를 건드린 탓 아니겠어? <히어로>도 다 좋은데,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게 흠이라면 흠이야. ‘대체 저런 검사들이 세상에 어딨겠어?’하면서 봤으니까. 매회 똑같은 패턴의 단편적인 사건이 반복되고, 검사가 동네 파출소 순경처럼 발로 뛰어 우연히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도 그렇고.

안심심: 그래도 2001년 후지TV 방영 당시 11편 전회 시청률이 30%를 넘었고 각종 상을 휩쓸었다고. 난 오히려 아마미야 마이코(마쓰 다카코)와의 로맨스가 생각보다 별로 없는 게 불만이었어. 기무라와 마쓰 커플 3종 세트(<롱 베케이션> <러브 제네레이션> <히어로>)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로맨스였어. 엔딩에서 둘이 결혼할 줄 알았는데.

심심해: 근데 무슨 드라마에서더라? 동료랑 불륜관계면서, 항상 호텔에서 딸한테 전화해 “파파데쓰용!”(아빠예용!) 하고 닭살스런 멘트를 날리던 그 남자 누구야? 엄청 웃기던데.

안심심: 우에다잖아.

심심해: 그게 누군데?

안심심: 어머, 세상에! 추리와 마술을 동시에 좋아한다면 꼭 봐야 해! 난 벌써 세번이나 돌려봤어. 과학기술대의 조교수 우에다(아베 히로시)가 자기 눈앞에서 초능력자라고 증명할 수 있으면 상금을 지불하겠다는 도전장을 내. 그때 가는 데마다 해고만 당하는 마술사 야마다 나오코(나카마 유키에)가 나타나지. 나오코는 봉투와 100엔짜리로 물건 없애기 마술을 선보이는데….

심심해: 아, <트릭>이구나! 당연히 봤지. 매회 등장하는 사기꾼들의 사기 수법을 통쾌하게 풀어내는 카리스마 넘치는 나오코와 방송 출연하고 책 내는 것 외에는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번번이 나오코에게 묻어가려는 우에다 콤비는 정말 찰떡궁합이었어. 마지막 회 보면서는 그동안 너무 정들어버려 눈물이 다 나더라니까.

“추리 드라마의 힘은 소재 발굴 정신에서”

안심심: 맞아. 여기도 조연이 예술이지. 야마다에게 늘 방세를 요구하는 집주인과 그 동남아인, 그리고 가발에 집착하는 어리바리한 야베 형사의 모습까지도 너무 사랑스러웠어. 영화도 엄청 기다려서 봤는데, 드라마의 연장선이어서 좀 아쉬웠지. 어쨌든 마술사가 초능력 사기꾼의 범죄를 밝혀낸다는 내용의 <트릭>을 본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이후엔 웬만한 추리물은 하나도 재미가 없을 정도였어.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여형사가 주인공인 <언페어>나 얼굴로 범인을 찾아내는 <가오>, 일본판 큐브 <극한추리 콜로세움> 같은 것들 말야.

심심해: 혹시 <시효경찰> 봤어? 그것도 정말 특이하고 웃기던데. 1회에서 알몸으로 달리는 여자 범인을 잡는다는 설정부터 정말이지 코믹했어. 시효 지난 사건만 수사하는 키리야마 형사부터. 테이블에 둘러앉아 농담 따먹기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사랑스럽잖아. 특히 키리야마 형사에게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주몬지 하야테는 루저 중의 루저고. 일본은 조연의 힘이 정말 강한 것 같아. 한국 드라마의 조연은 향단이 스타일 아니면 동네 아저씨처럼 단선적인 캐릭터잖아.

안심심: <시효경찰>은 코믹한 건 좋은데 막상 추리물로서는 별로였어. 미결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설정은 <케이조쿠>와 다르지 않았고, 키리야마는 너무 쉽게 사건을 해결해버리잖아.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처럼 천재 탐정이 나와 사건을 단번에 해결해버린다는 식의 추리 드라마는 이제 좀 식상해. 역시 <트릭>이 짱이야!

심심해: 어떤 점이 그렇게 재밌는데?

안심심: 머리로 생각하게 만들고 웃음을 빼놓지 않는 일본 드라마의 소재 발굴 정신은 정말 멋지지 않니? 호라(호러와 허풍), 가미(종이와 신), 하시(다리와 젓가락) 등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일본식 말장난도 재밌고. 우리나라는 삼각관계, 불륜관계, 늘 사랑 타령이잖아. 회당 고료를 2천만원씩이나 탄다는 작가들이 질질 끌기나 하고! 제발 취재해서 글을 썼으면 좋겠어.

<트릭>

심심해: 하지만 <트릭>도 뒤로 갈수록 역시 패턴이 반복돼 트릭이 너무 쉽게 예상되고 웃기는 데만 집착하는 건 좀 그랬어. 나오코의 절벽가슴과 우에다의 거근을 놀리는 장면은 매회 등장하잖아.

안심심: 심령 추리물이다 보니 좀 으스스한 느낌을 없애려고 코믹 요소를 많이 넣은 거겠지. 그래도 소시지와 삶은 달걀, 계란 프라이 2개를 각자 앞에 놓고 먹던 장면이나, 동상을 닦을 때 자기 약점 부분만 골라 닦는 장면처럼 재치있는 장면도 많잖아? 어쨌든 <트릭> 덕분에 쓰쓰미 유키히코 감독이 만든 건 다 봤어.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 <케이조쿠>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이하 <IWGP>) 등등. 천재적인 여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점에서 <트릭>이 <케이조쿠>와 비슷하단 느낌도 들었지만.

심심해: <케이조쿠>는 아무래도 정통 추리물에 가깝지. 난 진지한 쪽이 더 끌리더라고. <백야행> 같은. 수사물 중에 사건 해결 못지않게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진지한 작품은 없어?

안심심: 있지. <인간의 증명>이라고 알아?

심심해: 알아. 1976년 출간돼 500만부 이상 팔린 모리무라 세이치의 베스트셀러 소설이잖아. 육교 위에서 ‘스토하’란 낱말을 중얼거리며 죽어간 흑인 혼혈아 조니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한 형사의 이야기지. 2차대전 이후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그린 명작이기도 하고.

안심심: 맞아. 1977년에는 전설적인 배우 고(故) 마쓰다 유사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지. 2004년 작에서 무네스에 형사 역을 맡은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카리스마가 죽여줬어. “가족이란 비행기 편대와 같아”라는 대사를 읊조리는 고독한 모습도 멋졌고. 조니 역의 배우가 어설픈 흑인 분장을 해서 좀 웃긴 것 빼면, 구성도 탄탄하고 연출력이 뛰어난 웰 메이드 드라마였어. 가와구치 교코가 부른 엔딩곡 <A Place In The Sun>도 최고였고.

심심해: 일본 드라마는 이래서 좋다니까. <하얀 거탑>이나 <모래그릇>처럼 70년대 명작 소설을 드라마로 볼 수 있다는 거 말야.

“<전차남>은 일본 드라마 특징의 총집합”

안심심: 한국에서도 무거운 거 많이 하잖아. <토지>나 <영웅시대> 같은 것들. 하지만 <대장금> 이후로 사극이 너무 많아져서 밤마다 역사 공부하는 기분이야. 난 사극을 포함해서 멜로나 코믹이 빠진 지나치게 진지하고 어두운 드라마는 별로야. <트릭>을 봐. 어둡게 나가다가도 나카마 유키에가 난데없이 ‘에헤헤헤’하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면 분위기 작살이잖아!

심심해: 나카마가 외모는 정말 깔끔하고 청순한 느낌인데 하는 짓은 정말 귀엽게 깨더라.

안심심: 맞아. 근데 난 <고쿠센> 때가 더 좋았어.

심심해: <고쿠센>? 그 유치한 조폭 학원 드라마? 전통적인 야쿠자 집안의 딸 야마구치 구미코(나카마 유키에)가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된다는 내용이잖아. 조폭 영화, 드라마 정말 싫어.

안심심: <고쿠센>이 유치한 것만은 아냐. 한국에서 이만한 유머와 감동이 있는 드라마 있으면 한번 대보라 그래. 3학년 D반의 카리스마 사와다 신(마쓰모토 준)도 멋있고 유키에도 귀엽고. 난 엔딩에서 펑펑 울어버렸다니까.

<노부타를 프로듀스>

심심해: 너 아줌마 맞냐? 그 나이 먹도록 학원물을 좋아하다니, 쯧쯧.

안심심: 야, 학원물 무시하지 마. 멜로에만 치중하지 않는 게 일본 드라마의 장점이야. 학생들의 우정과 성장담을 보고 있으면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고. <노부타를 프로듀스> 봤어?

심심해: 원작 소설(<들돼지를 프로듀스>)은 읽었어. 주인공 기리타니 슈지가 왕따 전학생 신타를 인기인으로 프로듀스한다는 내용이지?

안심심: 그런 내용이야? 좀 내용이 다른데. 드라마에서는 전학생이 고타니 노부코라는 여자애야. 일본의 문근영이라 할 만한 호리키타 마키가 맡았지. <인간의 증명>에서는 엄마를 옹호하는 착한 딸로, <전차남>에서는 전차남 여동생으로 나오는 애. <전차남> 봤어?

심심해: 응. <전차남>은 완전히 일본 드라마의 특징을 총집합해놨더라. 찌질한 이미지의 오타쿠 야마다 쓰요시(이토 아쓰시)가 퀸카 ‘에르메스’(이토 미사키)와 사귄다는 내용이잖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오고 간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드라마화할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흥미롭게 잘 만들었더라고. 전국 각지의 심심한 사람들이 충실하게 해주는 연애 조언하며, 진짜 오타쿠가 아닐까 의심하게 만드는 이토 아쓰시의 극소심남 연기가 일품이야.

안심심: 난 <오렌지 데이즈> <런치의 여왕>에서 발랄한 이미지였던 시라이시 미호를 보고 깜짝 놀랐어. 어찌나 럭셔리하신지. 8월에는 극장판도 한국에 개봉할 예정이래. 나카타니 미키가 에르메스라는 것까진 이해되는데, 야마다 다카유키가 왜 오타쿠 역이야?ㅜ.ㅜ

심심해: 정말? 야마다 다카유키는 <백야행>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 나왔던 젊은 연기파 배우 아냐? <백야행> 1회 때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던 연기는 정말 훌륭했어. 야마다가 얼굴이 뛰어나게 잘생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타쿠를 할 정도는 아니잖아?

”유치뽕을 예술로 승화하는 괴짜 구도 간쿠로”

안심심: 내 말이 그 말이야. 얘기가 좀 돌았는데, 어쨌든 내 말의 요지는 원래 재밌는 드라마는 다 유치뽕이란 말이야.

심심해: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들은 개뼈다귀 철학이야? 유치뽕이 예술로 승격되려면 적어도 구도 간쿠로(이하 구도 간) 정도의 발랄함은 있어야지.

안심심: 너 구도 간 좋아했어? 그 사람, 드라마, 쇼 프로 대본은 물론, 영화 <GO>의 시나리오도 썼고, 영화, 드라마에 직접 출연한 괴짜잖아.

<맨하탄 러브스토리>

심심해: 맞아. <꿈의 캘리포니아>에서 짱 귀여웠어!♡

안심심: 나도 처음엔 <맨하탄 러브스토리> 보고 너무 웃겨서 <타이거 앤 드래곤> <나의 마법사> <키사라즈 캣츠아이> <IWGP> 봤는데 도저히 코드에 안 맞더라. 나도 일본식 코미디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건 취향이 너무 컬트적이잖아. <IWGP>는 쓰쓰미 유키히코 감독 것이라기보다는 구도 간 작품이던걸.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변태 같고 이상해. 뭐가 웃기다는 건지 모르겠어. <나의 마법사>에서 그 신혼부부 커플은 너무 닭살스러웠고, 여주인공하고 몸이 통째로 바뀌는 대략 난감한 남자는 누구야?

심심해: <키사라즈 캣츠 아이>의 오즈 선배잖아. <맨하탄 러브스토리> 1회에서는 택시운전사인 여주인공에게 왜 운전사가 되려고 했냐고 집요하게 묻는 덜떨어진 손님으로 나오지. 그때 그 택시에 탄 승객들 다 알아봤어? <키사라즈 캣츠 아이>의 변태 교감, 몸소 깁스한 채로 승차하신 쓰쓰미 유키히코 감독, TOKIO 리더 조시마와 벳키, <키사라즈 캣츠 아이>의 마스터까지, 카메오가 총출동했잖아.

안심심: 하지만 구도 간 드라마는 지나치게 산만하지 않아?

심심해: 구도 간 드라마의 묘미는 역시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와 허를 찌르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구도 간은 산만해 보이는 이야기들을 최종회에서 반전으로 깔끔하게 뒤집는 게 특기잖아. <맨하탄 러브스토리> 봐봐. 그건 러브스토리가 아니거든. 전혀 새로운 공식과 하나하나 사연이 다 있는 조연 캐릭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이야기도 스피디하고 웃기고 반전도 죽이고 무엇보다 젊어서 좋아.

안심심: 난 오히려 내용 전개가 너무 빨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던데.

심심해: 누가 뭐래도 구도 간은 정말 천재야. 난 <69 식스티나인>이나 보러 가야겠당~!

안심심: 너 고시는 접었냐? 2차 시험은 어쩌고?

심심해: 고시? 안 되면 내년에 또 하지, 뭐. 에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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