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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색보정
2001-08-10

현실에 몽환의 분위기를 입히다

<화산고>는 시대, 공간, 사회적 맥락 등이 완전히 무시된 영화이다보니 전체적으로 판타스틱한 느낌을 자아내는 톤을 잡아야 했다. 6개월 동안의 시험을 거쳐 제작진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짙은 올리브 색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만들어내자고 결정했다. 가장 처음 떠오른 방법은 ‘블리치 바이패스’. 현상할 때 필름의 은입자를 남겨둬 영상에서 강조할 부분을 명확히 하는 이 방식은 <친구>에서도 어릴 적 바닷가 장면과 장동건이 칼에 찔리는 장면에서 사용됐다. 하지만 이 방식은 현상 때마다 톤이 달라질 위험이 있다. <화산고>의 경우,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장면을 모두 하나의 톤으로 맞추려 했기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제작진이 찾아낸 대안은 디지털 색보정이었다. <아바론>이나 <사무라이 픽션>처럼 현상된 네거필름 전체를 스캐닝해 디지털로 전환한 뒤 전체 색깔을 조정하고, 또 특정한 부분을 강조하는 디지털 색보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작업과정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무리 첨단장비라고 하지만 아날로그로 촬영한 화면이 디지털 작업을 통해 입출력되다보면 해상도가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고 촬영 때부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야외촬영은 대부분 밤에 이뤄졌는데, 고감도 필름을 쓸 수가 없었다. 입자가 거칠어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낮 촬영 때 사용하는 320T 이하의 필름으로 촬영하기 위해선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훤하게 조명을 밝혀야 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의 한 폐교에서 운동장 격투신을 촬영할 때는 수백개의 라이트가 달린 조명탑을 두개나 세워야 할 정도였다. 정영민 조명감독은 “일반 영화의 3∼4배 규모의 조명을 사용했으니 아마도 조명으로선 국내 최대 스케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 <화산고>의 비주얼전략

▶ 디지털 색보정

▶ 와이어 액션

▶ 예산절감의 수훈은, CG

▶ 화면 구성

▶ 세트

▶ 그러나...

▶ 김태균 감독 인터뷰

▶ 화산고의 비주얼 스탭